남은 자 - 2
- 7311606
- 3월 4일
- 2분 분량
< 2. ‘우리는 하나님께 은혜 받은 자로 삽시다’ >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 아래에서 사도 바울은 또 이와 같이 얘기하고 있어요. 남은 자는 하나님의 은혜에 따른 것이라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남은 자가 남은 자 된 것은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남은 자가 없이도 세상을 다시 창조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마치 칠판에 글씨를 썼다가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은 망가진 세상을 그냥 다 없애고 새로 만드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남은 자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는데요. 그것은 우리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 베푸셔서 가능한 일입니다.
이는 로마서 전체를 관통하는 ‘이신칭의’라는 기독교의 중요한 교리와 관련된 말인데요. 이신칭의는 이른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말의 의미는 이런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문제투성이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함으로 하나님이 그 문제를 용서해주시고 덮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범죄한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용서해주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우리가 선한 일하고 특별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보잘 것 없는 우리이지만,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은혜로 구원에 이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은 자를 통해 사도 바울은 바로 우리가 그와 같은 은혜 받은 백성임을 잊지 않아야 함을 역설합니다.
이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선민사상’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택함 받은 백성이다’라는 이른바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리석게도 이것을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에게 주어진 특권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자들이어서 하나님이 무조건 적으로 보호해 주신다거나 우리는 그와 같은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우리가 결코 그러한 자들이 아님을 남은 자를 통해 교훈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라고 말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도 이러한 점을 종종 놓치게 됩니다. 우리가 성도 곧 거룩한 무리라 불리고 또 우리에게 직분이 주어진 것은 나의 특별함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으로 인해서 우리가 성도이고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떠나시면, 우리는 성도로 일컬어질 수도 없고 우리에게 주어진 직분도 아무런 쓸모도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이런 점을 종종 놓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이른바 교만이 찾아오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분명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먼저 택함을 받은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특권으로 자라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따른 것이니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 보다 먼저 신앙생활 했죠. 그러나 우리의 신앙이 더 훌륭하고 대단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저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은혜 입은 자일 뿐인 것이죠. 그리고 그에 감사하며 살아갈 따름인 것이죠.
저는 오늘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참 많이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돼요. 우리의 흠결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잖아요. 또 우리가 오늘 그와 같은 큰 은혜를 받은 사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마땅하다는 것을 또한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라기로는 오늘 우리 성도 분들도 이 말씀에 의지하여, 하나님을 온전히 믿으며, 그 분이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감격하여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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